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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쉽 헬로 스트레인저 더 무비 (Hello, Stranger The Movie) 디지털 프리미어

감상/영화

by mizu-umi 2021. 2. 13.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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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CBN 『헬로 스트레인저 (Hello, Stranger)』

우연히 알게 되어 보기 시작한 필리핀발 웹 시리즈인 헬로 스트레인저. 모범생 Mico(좌)와 농구부 인기 선수 Xavier(우)가 Xavier의 낙제를 모면하기 위해 함께 프로젝트에 임하게 되면서 두 달 동안

allabtuniverse.tistory.com

 

이 포스팅을 올린 이후로 2월 11일이 되기를 기다렸다. 1월 21일에 올린 포스팅이니 대략 3주간의 기다림이었는데 그동안 이런저런 일들로 정신없이 지내다 보니 시간은 훅훅 지나갔다. 설 연휴를 어떻게 보내게 될지를 몰라서 예매 자체는 하루 전날 했는데 막상 당일에 별 일정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시간이 계속 헷갈려서 놓칠 뻔했다 😂 넷플릭스 독점으로 개봉하는 영화들도 출시일에 맞춰서 작품을 본 적이 없는데 웹시리즈 시퀄에 필리핀에서 만든 작품을 이렇게 날을 잡아서까지 보게 될 줄이야. 아무리 생각해도 이 웹시리즈에 단단히 빠지긴 한 것 같다ㅎㅎ

 

디지털 프리미어의 시작 시간은 한국시간으로 20시였다. 20시가 되기 전까지 광고 세편과 영화 비하인드 영상이 반복적으로 상영되고 있었다. 정시에 시작할 줄 알았는데 연결에 문제가 생긴 건지 실제 시사회는 20시 10분 즘 시작했다. 시사회는 Zoom화면으로 진행됐는데 안타깝게도 배우들이 첫 상영회에 참여하기 위해 모인 장소의 인터넷 상태가 좋지 않아서 얼굴도 보기 힘들었다 😭

 

다행히 나중에 abs-cbn에서 올려준 시사회 영상

 

Worldwide 프리미어인만큼 시사회 MC가 사람들에게 여러 나라 말로 인사해줬고 개중엔 '안녕하세요'도 있었다ㅎㅎ 비록 한국에서는 인기가 없는 시리즈지만 조금이라도 보고 있을 한국 팬들에게 위안이 되는 인사...^,,^ 시사회다 보니 중간중간에 감독과 배우들을 소개하고 이런저런 대화를 주고받았는데 대부분 따갈로그로 대화한 데다 현장 연결 상태가 좋지 않아서 알아들은 건 없다😢 시사회에서 나오는 말들은 거의 흘려들었는데 와중에 조금 우스웠던 건 다 같이 기도를(?) 올리는 순간이었다. 국교가 가톨릭인 건 알지만 BL영화 시사회에서 다 같이 기도하는 모습을 보니까 이게 뭐지 싶더라 😂

 

영화 본편의 상영을 시작하기 전에는 유명 셀럽들이 다 같이 나와서 Lupang Hinirang(국가)을 부르는 영상을 보여줬다. 이게 무슨 국가적 행사가 아닌데 우리 나라는 시사회를 해도 국가를 부르진 않다 보니 적잖게 당황스러웠다^^; 덕분에(?) 10년 만에 학교에서 조례 시간을 갖는 기분이었다. 아무튼 국가를 부르는 영상이 끝나고 바로 본편이 시작됐다.

 


 

 

결론만 말하자면, 그냥저냥 잘 봤다(?). BL이라는 게 워낙 오글거림이 넘쳐나는 장르다 보니 뭔가 엄청난 것을 기대하지 않는 편이라 가끔 내가 가진 항마력으로도 견디기 힘든 장면들이 나올 때는 힘들었지만, 예쁜 Mico와 눈물 짜는 Xavier를 볼 수 있어서 그냥 좋았다^,,^

 

솔직히 웹시리즈와 비교하자면 영화 쪽 퀄리티가 많이 낮아져서 아쉬움은 남았다. 웹시리즈에서 볼 수 있었던 주인공들의 애틋한 감정선이나 나름 촘촘했던 서사가 영화로 넘어오니 온데간데 없어졌기 때문이다.

 

영화 트레일러를 통해서 두 사람에게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인지 알 수 없게 만들어서 관심을 끌어놓고 본편에서 하나하나 풀어나가려고 했던 것 같은데, 본편을 까놓고 보니 어떤 사건을 겪은 것 치고는 Xavier랑 Mico 사이가 무난하고 좋아 보였던 게 가장 흠이었다.

 

극 중 회상 장면만 떼어놓고 보면 두 사람이 틀어질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분명하다. 대부분의 디나이얼형(?) 관계가 그렇듯 Xavier의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마음 때문이었다. Xavier가 시리즈 마지막에 Mico한테 특별 이벤트까지 해가면서 고백해놓고 Crystal한테 돌아간 바람에 관계가 틀어진 것 치고는 영화에서의 둘 사이가 너무 원만했다. 친구로 남으려고 노력하는 모습도 엉성하고, 차라리 캠프 내내 두 사람 사이에 냉랭한 기운이 돌았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중간중간 보여주는 BL영화로써의 서비스적(?)인 장면도 별로였다. 특히, 도무지 잊을 수 없는 그 해파리 장면... 그 장면 굳이 넣을 필요가 있었나 싶다😭 극 중 PPL을 하는 방법도 참 별로였는데, 육성재가 전동 휠 타고 도로를 달리며 우는 모습이 떠올랐다...ㅎ 덕분에 이야기의 맥락이 뚝뚝 끊어졌다.

 

웹시리즈에서는 떡밥을 던져놓고 하나하나 잘 수습한 반면 영화로 오니까 벌여진 일들이 하나도 수습이 안되고 얼레벌레 마무리지어졌다. 이 모든 것은 웹시리즈에서 영화로 가면서 담당 감독이 바뀌어서 벌어진 일이라고 생각하기로 했다...^.ㅜ

 


 

요새 얼레벌레한 이야기여도 웃으며 넘어가게 되어 다행이지 과거의 나였다면 실망이 매우 컸을 것 같다. 그래도 등장인물들이 화상통화가 아닌 실제 공간에 다 같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팬데믹 끝나면 필리핀으로 곧장 날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아름다운 배경도. 아쉬움이 많이 남지만 시퀄의 시퀄이 만들어진다면... 왠지 또 보게 될 것 같다😂 


1. 극 중 Xavier가 Mico에게 불러주던 노래가 맘에 들어서 찾아보니 원곡도 너무 좋아서 올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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