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영화 『시간 위의 집 (2017)』

과거의 흔적/후기

by mizu-umi 2020. 3. 11. 17:57

본문

728x90

20171012

 

동양영화 중에서 스릴러인데 판타지인 영화는 실망했던 경우가 더러 있어서 일부러 안 보는 편인데도 궁금해서 보게 된 영화였다. 제목 때문에 어느 정도 예상하고 있는 전개긴 했지만 마지막 반전에는 상당히 놀랐다. 그 반전 하나만으로도 영화의 가치가 더 커진 느낌.

 

무서운 걸 잘 못보는 편이라 묘사가 잔인한 영화나 호러 영화는 안 보는 편이다보니 초반에 이 영화에서 깜짝 깜짝 놀래키는 연출 때문에 힘들었다. 짜임새 없이 그냥 놀래키기만 하는 영화가 아니었어서 더욱 긴장하면서 봤다. 좀 과하게 표현하자면, 초반은 X나 무서웠다. 배우 김윤진의 놀라는 연기도 한 몫 더한 것 같다. 중간부터는 그런 놀래키는 것도 줄어들어 앞으로 무슨 일이 벌어질까 하는 궁금증으로 집중해서 볼 수 있었다. 

 

굳이 영화에 대해 별점을 매기자면 3개 반 정도. 재밌게 본 것에 비해 극중 몇 가지 구멍이 있었는데 가장 대표적인 건 남편이 왜 그렇게까지 큰 애를 싫어하는 지, 동생의 죽음은 왜 그 따위로 연출한 건지 였다. 재혼을 결심할 정도면 어느 정도 아이를 수용하고 결혼한 것과 마찬가지인데 지원의 죽음으로 효제를 죽이려고 한 것 자체가 좀 설명이 안된다. 원래부터 남편이 그런 쓰레기였다, 라고 하기엔 그래도 경찰이지 않은가 싶은 것도 있다. 지원의 죽음도 뭔가 알 수 없는 힘에 의해 죽은 것처럼 해놓고서는 그냥 사고로 죽은 걸로 끝나버려서 보는 중에 좀 이상하다 싶었다. 판타지 스릴러 장르이니 구구절절 설명할 것 까지 없다는 생각이 들지만 어떤 면에서는 좀 필요하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 마지막까지 좀 더 호러같은 느낌이었으면 평점을 더 줬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든다.

 

가장 놀랐던 건 옥택연의 연기인데, 전부터 그렇게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던 편이긴 하지만 이번 영화에서는 '배우'라는 타이틀이 잘 어울린다란 생각이 들었다. 처음 등장했을 때의 깐죽거리는 연기부터 진지하게 사건을 조사하는 모습까지 다 자연스러웠다. 가수나 아이돌의 배우진출을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이 정도의 실력이라면 앞으로를 기대하게 된다. 

 

김윤진은 뭐 워낙 베테랑 연기자다보니 두말할 것 없었다. 할머니 연기가 이번이 두번째 인걸로 아는데 -적어도 내가 본 영화로 치면- 분장이 좀 더 할머니 스러웠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후두암에 걸린 할머니 연기는 정말 자연스러웠다고 생각한다. 목소리가 잘 안 나오는 것도 연기의 일부일텐데 저걸 어떻게 감정까지 담아내며 해낸건지, 대단하단 생각밖에 안 든다. 가장 좋아했던 연기는 쉬리와 하모니에서의 연기긴 하지만 이번 작품에서의 긴박한 모습, 눈물, 할머니가 되고 난 후의 연기 모두 완벽해서 좋았다.

728x90
반응형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