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문화생활] 7월의 문화생활

목차

7월 한달 동안 보러 다닌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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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뮤지컬 써니 (Musical SUN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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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보기 전 브레이크 타임

 

7월 초에는 뮤지컬 써니를 보고 왔다. 맞다, 바로 그 써니다. 한국 천만 영화중 하나인 심은경 주연의 써니를 뮤지컬화한 작품이다. 2019년에는 일본에서 영화로 리메이크했었는데 그때는 아무로 나미에가 활동하던 헤이세이 (90년대)가 무대였다. 뮤지컬은 영화와 달리 쇼와(80년대)를 무대로 하며 맘마미아나 프리실라 같이 새로운 넘버 없이 모두에게 익숙한 유행가로 만드는 주크박스 형식이었다.

 

* 쇼와는 1926년 12월부터 1989년 1월까지 64년동안 지속되었으며 쇼와 마지막해인 89년이 헤이세이의 원년(1년)이다. 헤이세이는 1989년~2019년 사이의 30년 동안 유지되었는데 한국에서도 JPOP과 일본 드라마가 유행하던 시기라고 보면 된다.

 

 

어른 시절과 고교 시절 모습이 모두 나온 포스터. 나미(일본판도 나미)와 춘화(일본판은 치나츠)역을 맡은 배우들이 실제 30년지기라 공연을 보기 전부터 기대가 한가득이었다.

 

로비에 놓여있던 써니

티켓 / 센자후다 / 프로그램북

양도 사이트에 좋은 자리가 보여서 바로 구매했다. 특전으로 공연 당일 시간과 극장, 그리고 날짜가 쓰여진 센자후다(*옛날에는 신사에서 종교적인 의미로 쓰이던 패였으나 지금은 개인의 이름 (특히 연예인)을 새기는 등 굿즈로 인기를 얻고 있음)를 티켓과 함께 나눠줬다.

 

주크박스 뮤지컬이다보니 일본사람들에게 친숙한 음악들이 많이 나왔다. 내가 아는 곡은 2~3곡 정도였는데, 나보다 나중에 본 짝꿍은 거의 다 아는 노래여서 매우 즐거웠다고 했다(짝꿍은 버블시대 음악을 자주 듣는다).

 

즐거웠다. 모르는 음악이어도 신났고 깔끔한 무대 활용이 맘에 들었으며 배우들의 연기도 크게 튀는 일이 없어서 편하게 볼 수 있었다. 한국 작품과 다른 점은 7공주 중 미스 코리아가 되겠다는 친구와 국문학을 공부하고 싶어하는 친구를 하나로 합쳐서 만들었던 점인데 영화를 오래 전에 봐서 눈치채지 못했다. 아쉬운 점도 있었지만 그 아쉬움을 커버할 수 있을만큼 재밌었다.

 

한국에서도 이 각색을 그대로 가져와서 로컬라이징을 해서 재구성하면 얼마나 좋을까🥺 국내에서도 써니를 무대화 시키려는 시도가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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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뮤지컬 Xcalibu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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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이케부쿠로에 있는 브릴리아 홀

 

이번에는 EMK컴퍼니에서 제작한 뮤지컬 엑스칼리버의 일본판을 보러 갔다. 엑스칼리버는 토호나 홀리프로 같은 제작사가 아니라 다카라즈카(*여성으로만 구성된 100년의 역사를 가진 극단)에서 라이선스를 가져왔는데, 오랜팬이고 애정하는 배우가 주연을 맡는 만큼 아니 볼 수가 없었다 🥺

 

엑스칼리버 포스터

 

엑스칼리버 포스터. 연출은 이나바 타이치로 주로 쇼 제작을 자주하는 연출가인데 엑스칼리버를 담당한다고 해서 어떤 결과물이 나올지 궁금했다.

 

내가 앉은 자리에서 보이던 무대 / 1막 시작 전 / 인터미션 / 종료 후

 

결과는,, 정말 참담했다. 1막은 끝날 것 같으면 무슨 일이 터지고, 또 끝날 것 같으면 다시 일이 터지면서 시간을 질질 끌다가 끝났고 2막은 얼레벌레 끝났다. 공연과 음악을 다 즐길 수 있으면 좋았을텐데, 배우들 보는 재미가 다였다. 음악도 루즈해서 지루하고 기억에 남는 게 없었다. 이 공연을 2024년에 또 한다는 게 그저 놀라울 따름. 공연 라이선스는 최소 2년에서 최대 5년을 구매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 기간이 아까워서 이렇게 서두르는 걸까,,,^.ㅜ

 

다음 번 공연에는 조금 더 업그레이드 되면 좋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