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가지 이유가 겹쳐서 보게 된 영화. 결론부터 말하자면, 정말 좋았다.
연기가 본업이지만 돈도 벌어야 해서 김밥 장사를 하는 송하, 부끄럽지 않은 아빠가 되고 싶어 복싱을 시작한 범석, 연기하는 삶을 이어가기 위해 이삿짐을 나르는 종구, 배우지만 스탭 일을 하면서 선배들에게 등 터지는 원정. 각 인물의 이야기가 하나의 영화 안에서 교차됨으로써 마치 평행우주처럼 서로 다른 시간선과 세계를 살아가는 듯 이야기가 흘러간다.
배우들에 의한 영화다보니 촬영이나 연출에서는 조금 미흡한 면이 있어도 연기나 이야기는 힘이 넘쳤다.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대중적일 수 있단 말이 와닿았다. 또 이야기마다 다른 이야기의 중심인 배우들이 또 다른 '역할'로 출연하는데 그게 묘미 중 하나였다.
무엇보다 영화를 이제 막 배우는 사람들이 보여줄 수 있는 최선과 배우라는 직업을 가지고 오랜 시간 살아온 사람들이 보여줄 수 있는 최고가 공존해서 신선했다.
연기가 뭐고 연극이 뭐길래 그에 임하는 사람들은 이렇게 불안해하면서도 애틋하게 그것을 안고 살아가고 있을까. 연극을 사랑하고 또 그 업에 종사하고 싶은 사람으로써 마음이 움직이지 않을 수 없는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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