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케다 이츠오미술관 『발견! 고바야시 이치조와 다카라즈카 はっけん！小林一三と宝塚』

목차

 

 

지난 5월부터 약 3개월만에 미술관에 다녀왔다. 그때는 갈 수 있는 전시는 다 가보자는 마음이었는데, 졸업 논문에 마음이 쫓기면서 전시를 보러 갈 여유가 생기지 않았다(*). 이번 전시는 어떻게든 꼭 보고 싶었던 전시라 가기로 마음 먹은 날 알바가 끝나는 대로 다녀왔다.

 

* 공연은 보러다녔다. 우선순위로 치면 공연>전시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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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한번 이케다로 향했다. 벌써 이케다에 대한 글만 네번째가 되었다 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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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츠오 미술관 逸翁美術館

이츠오 미술관 전신

대문

 

이츠오逸翁는 한큐전차의 초대 회장인 고바야시 이치조의 아호(雅号, 별명)로, 본 미술관은 그가 소장했던 미술품이나 사업을 운영하면서 제작했던 포스터, 도록, 잡지 등을 모아서 전시하는 공간이다. 일본에서 특히 간사이 지방을 자주 오간다면 "한큐"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관광지로 유명한 교토나 고베를 가기 위해서 필수로 타야 하는 전차 중에 하나기 때문이다.

 

한큐 전차의 전신은 "미노오 아리마 전기궤도"라는 회사로, 근대화 시기에 오사카, 효고, 교토를 발전시킨 기업이다. 지금도 여전히 한큐가 간사이 지방의 여행과 관광을 꽉 잡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더 자세한 이야기를 하고 싶지만 우선 여기까지만 남겨본다 ㅎㅎ

 

* 이전 글에도 남겼지만 근대화가 진행되는 동안 업적을 남긴 기업인들은 조심히 다루고 싶다.

 

미술관 내부

 

내부 사진은 많이 찍지 않아서 이 정도만^^; 넓지는 않지만 깔끔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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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견! 고바야시 이치조와 다카라즈카 はっけん！小林一三と宝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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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본 전시의 제목은 "발견! 고바야시 이치조와 다카라즈카". 다카라즈카라고 하면 여성으로만 구성된 가극단을 떠올릴 사람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다카라즈카는 원래 효고현에 있는 시(市, City) 중 하나로, 통상 말하는 여성 극단은 이 다카라즈카시를 거점으로 두고 있는 극단을 의미한다.

 

이번 전시는 고바야시 이치조 탄생 150주년을 기념으로 기획된 전시 중 세번째에 해당하는 전시였다. 이미 알고 있는 몇가지 사실에 문학을 좋아해서 이츠오가 썼던 소설의 원본이나 계획서, 당시 사용되었던 표 등을 더해서 한큐전차의 역사뿐 아니라 다카라즈카시 개발 계획 및 가극단의 성장 등을 볼 수 있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언어의 변화였다. 다카라즈카 가극에서 쇼(춤과 노래로 구성된 극)를 레뷰(Revue)라고 부르는데

 

• 이 레뷰의 20세기 초 표기는 レヴユ(레vㅜ유)였다면
• 중반즘 와서는 レヴュー(레vㅠ-)
• 어느 순간부터는 レビュー(레뷰-, 지금은 이 표기를 사용)

로 바뀌어 있었다. 발음에서 점점 v 소리가 탈락하고 탁음이 자리잡기 시작한 것이다. 이외에도 번체를 쓰다가 일본식 한자로 바뀌거나 히라가나보다는 가타카나를 위주로 쓰는 등, 근대에서 현대로 넘어오는 과정에서 바뀌기 시작한 부분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다카라즈카 가극단이 아직 소녀합창단이던 시절의 무성 흑백 홍보영상도 볼 수 있었는데 굉장히 비싼 카메라로 촬영했다는 걸 알 수 있을 만큼 선명하고 깔끔한 필름이었다. 여러모로 흥미로운 시간이었다.

 

모형 사진

 

아쉽게도 내부 사진은 찍을 수가 없었다ㅠㅠ 그나마 찍을 수 있었던 건 이츠오의 생가 모형인데, 오른쪽 사진을 자세히 보면 이츠오가 서있다(ㅋㅋㅋㅋㅋㅋ)

 

전시를 다 보고난 다음에는 출구 쪽에 있는 영상실에서 70년대에 다카라즈카시를 홍보하던 영상을 볼 수 있었다. 패밀리랜드나 다카라즈카 가극, 다카라즈카 온천 등을 소개하는 영상이었는데 당시 선전을 어떤 식으로 했는지 자세하게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