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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피는 멈추지 않는다 Blood Simple (2007)』

과거의 흔적/후기

by mizu-umi 2020. 3. 9. 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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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07

 

어제 오로지 피는 멈추지 않는다 를 보기 위해 상암동에 위치한 영자원을 다녀왔다. 이렇게 좋은 곳이 있었을 줄이야..원래라면 올해 초엔가 갔겠지만 이렇게라도 가게 되어서 좋았다. (영화는 주인영 배우님의 유일무이한 영화 출연작이라서 봤다.)

 

2007년 한국영화아카데미 22기 졸업작으로 만들어졌던 40분 짜리 중편 영화로 어디에나 있을 법한 가족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 어떻게 보면 지극히도 평범한, 그러나 정상적이지 않은 가족. 참 다른 듯 닮은 세 남매의 공통점은 폭력에서 벗어나지 못한 사람들이라는 거였다.

 

말없이 아이만 맡기고 간 동생에게 화가 날법도 하지만 이해해주기 보다 화만 내는 오빠의 모습에서 익숙한 경멸을 느꼈다. 새로운 남자와 결혼하겠다며 나타난 동생 미자가 자신에게 화를 내던 오빠에게 '오빠도 아빠하고 똑같아!'하고 외치던 게 기억에 남는다.

 

주인영 배우님의 비중은 매우 적지만 임팩트는 강하다. 첫등장에선 남편에게 맞아 피투성이가 된 미자가 계속해서 피를 뱉어대는데 묘하게 제목과 이어지는 느낌이 들었다. 아들하고 같이 있는 장면은 배우님이 작으셔서 그런지 엄마 아들이라기보다 누나 동생 느낌. 오빠가 '옷꼬라지가 뭐냐'며 한복으로 갈아입힌 모습을 보고는 웃긴 장면은 아니나 빵터져버렸다. 영화가 진행되는 동안의 배우님 특유의 표정들을 보면서 '참 이런 게 잘 어울리는 사람이야'하는 생각도 들었다. 조금

 

영화 끝자락 즈음 가서 조한철 배우님(미자의 오빠)이 손종학 배우님(미자의 새남친)과 싸우는 장면이 나온다. 동생 미자를 때리는 오빠를 말리려고 손종학 배우님이 조한철 배우님을 때리는데 유혈이 낭자한 와중에 아버지 사진 위에 묻은 피를 보며 '피는 멈추지 않는다'란 제목이 확 와닿았다. 이야기는 뻔하게 전개되지만 메세지가 정말 뚜렷하고 잘 만든 영화였다. 독립영화로 묻혀버리는 게 아쉬울 정도.

 

좋아하는 배우님들이 많이 나오시기도 하고 영화 자체가 맘에 들어서 소장하고 싶은데 찾아보니 어느 곳에서도 구할수가 없다... 한국 뜨기 전에 시간 날때마다 가서 보는 것밖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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