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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헤르만 헤세, 음악 위에 쓰다』

감상/도서

by mizu-umi 2022. 2. 11.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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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세의 저서는 가장 유명한 데미안밖에 읽어보지 않았다. 데미안마저도 읽은지 꽤 된지라 문체나 문학적으로 인상깊었던 문장이 딱히 떠오르지 않는데, 그러다보니 저자에 대한 관심보다는, 문학가가 본인이 체험한 음악이란 세계를 어떻게 표현해내는지에 대한 궁금증으로 책을 읽기 시작했다.

우리 삶에 음악이 없다면!
(중략)
누군가 나나 그럭저럭 음악적이라 할 사람에게서 바흐의 성가곡을,
<마술피리>나 <피가로의 결혼>의 아리아들을 빼앗고 금지하고 기억으로부터 떼어놓는다면,
우리 같은 사람에게 그것은 몸의 장기 하나를 잃는 것과도 같을 것이며
감각 하나를 반쯤 또는 전부 상실하는 것과 같을 것이다. -p.35
pp. 34-35


음악에 대한 헤세의 애착은 첫번째 산문만 읽어도 단번에 알 수 있을만큼 강렬하다. 저자 스스로도 음악에 대해 잘 알지는 못한다고 인정하면서도 자신이 가진 모든 감각을 총동원해 음악을 체험하고 있었다. 공연을 자주 보는 나로써는 헤세가 콘서트홀에서 느낀 음악에 대한 복잡하지만 아름다운 감정들이 내가 훌륭한 공연을 봤을 때 느끼는 카타르시스와 유사할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이 부분에서, 위대한 문학가도 그냥 사람이구나 싶어져서 헤세라는 작가가 가까운 이웃처럼 다가왔다.

산문도 산문이지만 중간중간에 고전음악 애호가로써 헤세가 적어내린 운문들이나 짧은 단편들도 참 인상적이었다. 데미안을 읽었을 때는 그저 그런 책이란 생각이 들어서 큰 흥미를 느끼지 못했는데 이 책을 읽고 나니 좀 더 괜찮은 번역으로 그의 다른 책들도 읽어보고 싶어졌다.


* 서평 이벤트로 책을 제공 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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