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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유학+24,+25] 2023년 일본에서 마지막 대학생활기 - 알바 첫 출근날들 / 카페, 사무보조

일본/일본다반사(~2024.03)

by mizu-umi 2023. 4. 24.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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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유학+23] 2023년 일본에서 마지막 대학생활기 - 영화 관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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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24


기다리고 기다렸던 카페 알바 첫날. 10시까지 출근이었고 아침부터 분주하게 준비를 시작했다. 가장 고질적인 문제는 머리카락이었는데, 전날 야밤에 운동(?) 겸 드럭스토어에 다녀오면서 사온 왁스 덕분에 어느 정도 가라앉았다


일하는 곳 근처에 도착해서 다시금 머리와 옷매무새를 다듬고 가게 바로 앞에 있는 또 다른 드럭스토어에서 물을 샀다. 카운터 옆에 있는 문을 열고 들어가니 전날 만났던 점장님과 부점장님이 계셨다.
 

앞치마를 받아서 몸에 맞게 조절하려는데 목걸이 부분 상태가 조금 이상했다. 말려들어간 것 같아서 고쳐보려고 했는데 그렇게 하면 할수록 더 꼬여버려서 그냥 입기로 했다(?). 점장님도 옆에서 불량 아니냐며 도와주려고 했는데, 부점장님이 만져보더니 그냥 이렇게 입으면 될 것 같다고 하고 꼬인 상태로 줬다(ㅋㅋㅋ).
 
카페도 요식업에 속하는 만큼, 가장 먼저 한 일은 "손 씻기"였다. 바르게 손 씻는 방법의 순서대로 팔목까지 씻어내면 그다음 할 일은 라운드 청소와 정리였다. 모든 직원들이 출근하자마자 해야 하는 일이며 쓰레기봉투가 3분의 2 정도 찼다면 그것도 정리해야 한다고 했다. 의자나 테이블을 정리하면서 쓰레기봉투도 같이 치운 다음에는 카페 한 구석에 마련된 공간에서 설거지를 시작했다.
 
작은 점포라서 설거지 공간도 협소한 편이라 한 사람이 설거지를 시작하면 한두 시간 정도는 계속 그걸 해야 하는 것 같았다. 어떻게 알았냐면, 10시에 들어가서 12시에 휴게시간을 갖기 전까지 설거지만 했기 때문이다...^,,^
 
물론 식기세척기가 있어서 온전히 다 할 필요는 없다. 다만, 10시부터 13시 사이는 런치타임인 데다 회전율이 굉장히 높은 점포라서 설거지 거리가 굉장히 많았다. 설거지를 하는 중간중간에는 더스터 (*행주)를 새것으로 교체하고 더러워진 것을 세척하는 방법도 배웠다. 다른 사람은 어떤지 몰라도 평소에 설거지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피곤하기는 해도 즐거운 시간이었다.
 
휴게 시간 동안에는 맥도널드를 갔다. 점심 피크 타임에 간지라 사람이 어마어마하게 많았는데 모바일 오더로 주문하면 된다는 생각에 우선 자리부터 잡은 다음, 가만히 앉아 스파치키 세트를 주문했다. 나름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고 복귀한 다음에는 설거지를 더 하다가 14시부터 레지(*카운터)에 서게 됐다.
 
첫날이라 접객을 하진 않았다. 아무래도 음료를 만드는 법도 POS 기를 다루는 법도 모르기 때문. 대신, 점장님이 고객을 응대하는 모습을 관찰하고 간단한 아이스커피와 핫커피를 만드는 법을 배웠다. 한국에서는 어떤 주문이든 머신이 내려준 에스프레소를 물에 붓는 식으로 음료를 내놓을 텐데, 여긴 콜드브루나 카페라테 등의 특수한 음료를 제외하고는 미리 준비를 해놓은 제품을 내놓는 식이었다. 고객의 주문에 빠르게 응하기 위함인데 레지를 보는 사람이 바로바로 음료를 낼 수 있다는 점에서 인상적이었다.
 
첫날 6시간 정도를 일했는데 2시간 설거지에 45분 휴게, 추가로 1시간 정도 더 설거지를 하다가 남은 2시간은 레지 옆에서 시간을 보냈다. 드럭스토어나 편의점에서 일할 때는 제대로 된 연수를 받아본 적이 없다 보니 이렇게 체계적으로 연수가 진행되어서 굉장히 새로웠다. 계속 서 있느라 다리는 아팠지만 하고 싶었던 일을 하게 됐다는 기쁨과 모든 새로운 경험들이 그 아픔도 잊게 하는 시간들이었다.
 


D+25


대체 언제 즘 연수를 하게 될지 몰라서 내가 정말 이 일을 하게 되는 건가 싶을 정도로 기다렸던 또 다른 알바. 이건 사무직 알바라 주 2회 이상, 하루에 정해진 시간을 근무해야 한다.
 
인수인계는 짧게 마무리 됐고 남은 시간 동안 직접 해보면서 일을 익혔다. 여유가 생길 때는 노션을 만지작거렸는데, 오랜만에 사무업무다 보니 예전처럼 기록을 남기고 싶었다. 그렇게 롤업과 관계형, 수식 등을 이용한 노션 업무일지가 탄생했고(ㅋㅋㅋㅋ) 열심히 기록해보려고 한다.
 


점심시간에는 베트남 음식을 먹었다. 인기의 사라 메시 (접시 위에 밥 주는 음식)을 먹었는데 맛있었다.
 
점심에서 돌아오고 나서는 또 열심히 업무를 보았는데, 같이 일하는 다른 분과 분업을 하는 것이라 15시 이후에는 새로운 일을 들어갔다. 새로운 일의 경우 번역을 해야 하는 업무여서 생각보다 끊임없이 쏟아지는 정보의 바다에서 허우적거렸다.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할 수 있을까 고민하면서 이것저것 시도해 보았는데, 가장 무식하게 하는 게 낫겠다는 판단이 섰다.
 


 
퇴근하고 나서는 K짱과 함께 비프를 마저 봤다. 9화를 보고 둘 다 입떡벌이었고, 잠시 도쿄에 일하러 간 짝꿍에게는 절대 비프를 보지 말라고 하면서 8화부터의 스토리를 요약해서 알려주었다(짝꿍은 무서운 걸 보면 심리적으로 힘들어함).
 
비프를 보고 나서는 K짱이 존 윅을 틀어서 같이 봤다. 언젠가는 보려고 벼르던 영화인데 이참에 잘 됐다 싶었다. 상상 이상으로 재밌어서, 2와 3도 보려고 한다.
 
오늘은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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